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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이중고

입력 : 2000.07.07 20:00|수정 : 2000.07.07 20:00


◎앵커: 연일 계속되는 폭염이 어느 누구보다 힘들고 고통스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난 4월 동해안의 대형 산 불로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요즘 컨테이너 속 에서 폭염을 견디느라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니 라고 합니다.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연일 계속되는 폭염, 다섯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는 한증막처럼 변했습니다. 낮에는 안에서 숨을 쉬 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햇볕을 막기 위해서 차 광막을 씌우기도 했지만 찜통더위에는 어림도 없습니다.

<안에 더워 더워...> 얼만큼 더워요.

<말도 못하게 더워요.> 더구나 비좁은 임시막사에서는 마음놓고 몸을 씻기도 어렵습니다.

<옷을 벗고 씻지를 못 한다구요. 뭐 이런 포장 도 없고 하니까 이렇게 와도 씻을 데가 없어서 난리죠, 뭐.> 얼굴만 씻고 손발만 씻고...

<손발만 씻고는...> 산불 이재민들의 고통은 계속되고 있지만 주택 복구율은 턱없이 낮은 실정입니다. 불탄 집 332 동 가운데 완공된 곳은 이제 35동, 그나마도 75 동은 아직 착공 조차 못 했습니다.

<내가 없는 사람이 어떻게 장비까지 다 대가지 고 어떻게 하냐 이거에요.> 돈이 없어서요? <그럼요. 그러니 내가 애닯죠.> 고달픈 컨테이너 생활이 벌써 세 달째. 산불 이 재민들에게 폭염은 또 하나의 고통입니다.

SBS 조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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