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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미끼 바가지

입력 : 2000.07.07 20:00|수정 : 2000.07.07 20:00


◎앵커: 안 쓰는 물건을 수거해 주겠다면서 주부들에게 접근하 는 신종 방문판매 사기가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앵커: 값싼 물건을 비싸게 파는데다 계약 취소도 어려워서 조심하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습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부 김지현 씨는 얼마 전 안 쓰는 물건을 주면 책과 장난감을 주겠다는 여자 2명의 방문을 받았습 니다. 마침 버려야 할 물건이 있던 데다 책과 장난감까지 생긴다는 말에 김 씨는 헌옷과 가 전제품을 내놓았습니다.

그러자 이들은 당초 약 속과는 달리 어린이용 책을 꺼내 놓더니 책장 사를 시작했습니다. 헌 옷과 중고 가전제품값을 책값에서 빼주고 현금이 없으면 귀금속도 받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김지현(서울 길동): 바로 돈을 주고, 큰돈을 주고 사는게 아니고 있는 물건 제 물건을 처분 해서 이것을 살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 에 그러니까 제가 그렇게 해서 사게 된 거죠.> 그러나 김 씨가 금 21돈, 시가 80만원 어치를 주고 산 물건들은 알고 보니 30만원어치도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김 씨뿐이 아닙니다. 소비 자단체에는 이런 방문 판매업자에게 사기를 당 했다는 피해 신고가 지난 달부터 잇따르고 있 습니다.

문제는 피해자들이 어렵게 계약을 취소 해도 재활용품은 돌려받을 수 없는데다 일시불 로 카드결제를 했을 경우에는 취소 조차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문제의 판매회사를 찾아가 봤 습니다.

이미 사무실을 비우고 전화번호를 바꾼 채 행방을 감춰 버렸습니다. 어렵사리 통화가 된 방문판매원은 이런 방문판매가 기승을 부리 는 이유를 털어놓습니다.

<방문판매업자: 그나마 장사가 됩니다. 돈 맥만 원 버는 것은 쉽습니다. 옷 같은 것은 거져오면 많이 받습니다.> 수도권에서만 10여 곳이 넘는 업체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신종 방문판매 사기. 주부 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SBS 정명원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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