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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 있고 솔직

입력 : 2000.08.13 20:00|수정 : 2000.08.13 20:00


◎앵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우리 언론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 에서도 여유와 재치로 또 자신감 있게 대화를 이끌었습니다. 분위기를 윤춘호 기자가 전해 드 립니다.

○기자: 김정일 위원장은 여전히 활달하고 여유있는 모습이었 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 회장이 선물로 보낸 막걸리 가운데 포천 막걸 리가 제일 맛있었다며 특유의 유쾌함을 과시했 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남조선 보도에서는 과장 하기 좋아하고... 이것도 많이 먹었다고 하고...> 그러나 의사들의 권유라며 독한 술은 피해서 건강에 세심한 신경을 쓰고 있음을 보여줬습니 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이건(독주) 자신 없습니 다. 포도주로 하겠습니다.> 3시간의 오찬 동안 제법 술을 마신듯 불콰해진 얼굴로 박지원 장관에게 김연자, 이미자 씨 같 은 남측 대중가수들의 평양 공연을 보고 싶다 는 뜻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남측 사장단이 영 화 '춘향전'과 '비천무' 테이프를 선물로 전하 자 자신은 정치를 안 했으면 영화제작자나 평 론가가 됐을 거라며 영화 소감문을 광통신을 통해 보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달러가 없어 돈을 내고는 남한 신문을 볼 수 없으니 사장들의 손때 묻은 신문이라도 보내라며 여유 있는 농담을 던지기도 했지만 남북 문제에서 언론의 역할이 중요함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통일로 지향시키고 인민 을 옳게 교양, 계발시키는 임무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 위원장은 평소 수영과 경마로 건강을 다지 지만 무엇보다 낙천적인 자세로 북한 주민들 속에서 일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 비결이라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SBS 윤춘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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