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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실 마냥 대기

입력 : 2000.08.13 20:00|수정 : 2000.08.13 20:00


◎앵커: 그렇지만 병원이 제구실 못 하는 상황은 오늘도 계속 됐습니다. 더군다나 오늘 일요일이어서 진료를 해 왔던 일부 동네 병원까지 문을 닫는 바람에 종합병원 응급실은 환자 대기실이 돼 버렸습니 다. 이민주 기자입니다.

○기자: 외래진료가 없는 일요일인 오늘 전국의 종합병원은 대 체로 평온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동네병원 들이 일제히 문을 닫은 탓에 응급실만은 여전 히 붐볐습니다. 비상진료체제에 들어간 국립의 료원에는 평소 휴일보다 3배나 많은 응급환자 들이 몰렸습니다.

58개 병상이 있는 서울대병원 응급실에도 2배 가까운 환자들이 몰려 몸살을 앓았습니다. 입원이 안 되는 탓에 복도와 보호 자 대기실까지 간이침대에 누운 환자들로 가득 했습니다.

<박영수(환자 보호자): 위급한 상황인데 의사의 정확한 진단을 받지도 못 하고 그냥 응급실에 서 이렇게 대기하고 있는 상태이니까 저희들 입장으로서는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하죠.> 입원에 성공한 환자들도 불안하고 답답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진료에 투입된 의료진의 숫자 가 평소보다 훨씬 적은데다 이들의 피로까지 누적돼 진료의 손길이 뜸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암환자 보호자: 의사 박사 한 분 계시는데 삐 쭉 한 번 보는 게 다죠. 오늘은 그나마도 없 고...> 언제나 의사가 돌아온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릴 까, 환자들은 오늘도 마음을 졸이고 있습니다.

SBS 이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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