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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대화 재개

입력 : 2000.08.13 20:00|수정 : 2000.08.13 20:00


◎앵커: 의료계 집단 폐업이 사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사 들도 부담을 느끼는지 사태를 수습하려는 분위 기가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내일 정부 와 공식 대화를 재개한다니까 지켜봐 주십시오. 정하석 기자입니다.

○기자: 의료계가 새로 구성한 비상공동대표 소위원회는 오늘 도 회의를 갖고 전공의와 개원의 등 각 직역별 로 서로 다른 목소리를 조율했습니다. 소위원회 는 상당한 의견접근이 있었다면서 내일 회의를 다시 열어 대정부협상안을 확정하기로 했습니 다.

<주수호(의쟁투 대변인): 내일 2시 회의가 끝나 게 되면 대화를 갖출 수 있는 그런 자세는 돼 있어요.> 구속자 석방과 수배해제 그리고 어제 의사대회 를 원천봉쇄한 데 대한 사과요구는 여전합니다. 그러나 전임의들을 내일부터 사실상 진료에 복 귀시키고 2000명 규모의 진료지원단을 구성하 는 등 폐업의 강도는 다소 낮추기로 했습니다.

비판적 국민여론을 누그러뜨리고 집단행동의 수위를 조절해 장기화 국면에 대비하려는 포석 으로 풀이됩니다. 최선정 복지부 장관이 서울대 병원을 방문해 의사들의 주장을 듣는 등 정부 의 설득 노력도 계속됐습니다.

<약사가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그걸 가지고 임 의조제를 안 하면 되지...> <그런데 불가능하거든요.> <비아그라를...> <불가능한 것은...> <비아그라를 잘못 줘 가지고 잡혀간 약사 있습 니까? 한 명이라도 있습니까? 단속한 실적이 있느냐고...> 더 이상 내줄 게 없다는 정부와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의료계 사이에 입장 차이는 여전하 지만 사태가 장기화돼서는 곤란하다는 공감대 는 훨씬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가적 행사인 8.15 이산가족 상봉을 하루 앞두고 내일쯤 이루 어질 의료계와 정부의 첫 대화가 이번 사태의 해결 방향을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 입니다.

SBS 정하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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