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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정성 가득

입력 : 2000.08.14 20:00|수정 : 2000.08.14 20:00


◎앵커: 이산가족들 손의 손에는 정성어린 마음의 선물들이 들 려 있습니다. 형편이 어려워서 선물을 마련하지 못 한 이산가족들을 위해서 사회 각계의 정성 어린 온정이 답지하기도 했습니다. 보도에 이홍 갑 기자입니다.

○기자: 빈병을 팔아 모은 돈으로 북한에 있는 처자식들에게 줄 시계 3개를 어렵사리 장만한 이몽섭 할아버 지. 할아버지의 어려운 형편이 보도되자 방북 하루 전인 오늘까지도 각계에서 온정의 선물이 답지했습니다.

한 시청자는 북한에 있는 자녀에 게 선물하라며 티셔츠 12벌을 보내왔고, 워커힐 호텔측도 이 할아버지에게 스웨터와 생필품을 증정했습니다.

<이몽섭(방북 이산가족): 찾아뵙지도 못한 저를 많이 봐주시고 선물 많이 해 주셔서 말할 수 없이 고맙습니다.> 북한에서 오는 형 방환기 씨를 맞으러 온 동생 방환길 씨는 돌아가신 어머니가 형님 생각이 날 때마다 꺼내보시고 눈물 지으시던 낡은 옷 가지와 손때 묻은 도장, 구두칼을 선물로 들고 나왔습니다.

<방환길(이산가족): 우리 어머니의 애환이 여기 담겨 있는, 그래서 이 형한테 꼭 전해주려고 내 가...> 김현우 씨 가족은 어머님, 아버님 사진을 비롯 해 일가 친척들 사진으로 족보를 만들어 북에 서 오시는 형님께 전해 드릴 계획입니다.

이밖 에도 이산가족들은 모두 내복과 담배, 의약품 그리고 시계와 금반지 등 작지만 정성이 가득 한 선물을 한아름 준비했습니다.

정부 또한 내 의와 지갑, 가죽장갑 등 10가지 품목으로 선물 세트를 마련해서 방북하는 이산가족들에게 한 꾸러미씩 나눠줄 계획입니다.

SBS 이홍갑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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