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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이산가족 오전부터 집결

입력 : 2000.08.14 20:00|수정 : 2000.08.14 20:00


◎앵커: 서울 올림픽파크텔에 모인 남측의 이산가족들도 내일 북쪽 가족들을 맞을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올림픽파크텔에 중계차를 연결합니다. 이성철 기자! ○기자: 네, 올림픽파크텔입니다.

◎앵커: 그곳 표정 전해 주시죠.

○기자: 모두들 상기된 표정으로 벅찬 감정을 가다듬으며 내일 있을 상봉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북한 음식인 가자미식혜 등을 곁들여서 저녁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앞서 저녁 6시부터는 북쪽의 가 족들과 만났을 때 주의할 사항과 자세한 상봉 절차 등 사전교육도 받았습니다. 북녘의 가족을 맞이할 남쪽의 이산가족들은 오전 10시 반쯤부 터 속속 이곳에 집결했습니다.

99살 조은오 할 머니 등 고령의 노인들과 거동이 불편한 환자 들은 119 구급차에 실려오기도 했습니다. 헤어 진 가족에게 줄 선물꾸러미나 50년 전 혈육이 입었던 옷가지, 가족사진첩 등을 손에 들고 행 여 늦지나 않을까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이었 습니다.

<여운원(63): 그 기분이야 물어보나 마나 말할 것도 없는 거지요.> <기자: 잠은 잘 주무셨어요, 그 동안?> <여운원(63): 잠도 못 잤어요. 밥도 못 먹고...> <기자: 지금 아드님 만나 뵙는 생각 하시니까 마음이 어떠세요?> <박보배(91): 너무너무 좋아요.> <기자: 얼마큼 좋으세요?> <박보배(91): 많이 좋아.> 대한 적십자사는 가족당 1명씩 자원봉사요원 100명을 배정해서 안내를 맡도록 하는 등 준비 에 만전을 기하고 있습니다.

이제 불과 20시간 앞으로 다가온 50년 만의 상봉, 남쪽의 가족들 은 흥분과 설렘 속에 상봉 전야를 맞고 있습니 다.

올림픽파크텔에서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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