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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찾아 동네방네

입력 : 2000.08.14 20:00|수정 : 2000.08.14 20:00


◎앵커: 의약분업이 실시된지 2주나 지났지만 환자들의 약 구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약은 급한데 의사들이 처방한 약이 정작 약국에 없기 때문입니다. 최 대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6살짜리 딸이 감기에 걸려 곤욕을 치렀던 서울 고척동 장윤방 씨. 며칠 전 딸의 체온이 39도를 넘어갔 을 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할 뿐입니다.

약 국에서 주사제를 사와야 치료를 할 수 있다며 병원측이 처방전을 발급해줬지만 동네 약국을 다 돌아다녀도 약이 없어 발만 동동구를 수밖 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장윤방: 옆에 약국으로 다 돌아다니는데 또 한약국 같은 경우는 하루의 시간을 달라고 말 씀을 하시는데 아픈 애를 놔두고 너 하루 있다 가 주사 줄게 이럴 수는 없는 건데 그때서부터 눈물이 너무 많이 나더라고요.> 5년전부터 고혈압 치료를 받아 온 장연홍 씨도 처방해 준 혈압약을 사러 약국을 7군데나 돌아 다녔지만 처방전에 있는 약은 끝내 구하지 못 했습니다.

<장연홍: 대한민국에서 나이 한 50세 이상 넘 어가면 3분의 2는 혈압이 있을 텐데 혈압약이 없다면 그건 말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약국들도 사정이 어렵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많 게는 1000종 이상의 약을 구해 놨지만 가까운 병원에서 어떤 약을 쓰는지 몰라 아직도 모자 라는 약이 많습니다. 또 최근 들어 일부 품목은 선금을 주고도 구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황의신(약사): 저희 같은 경우는 얼굴 보기도 힘들고 갖다 달라고 그래도 워낙에 지금 요구 하는 물량이 많기 때문에 그 양을 다 충족을 못 한답니다.> 의약분업이 철저한 사전준비 없이 시행되는 바 람에 환자들만 하소연도 하지 못한 채 처방약 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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