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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할말이 없소

입력 : 2000.08.15 20:00|수정 : 2000.08.15 20:00


◎앵커: 오늘 평양에 간 남측상봉단에는 이산가족 부부도 있었 습니다. 남편은 북에 두고 온 부인을 만나고 같 이 간 부인은 아들을 만나 감격의 상봉을 누렸 습니다. 김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결혼한지 32년 된 이선행, 이송자 부부. 두 사람은 북 쪽에서 각각 결혼했다가 전쟁통에 가족과 헤어 져 남쪽에서 재혼한 사이입니다. 50년만에 만난 아들이 북측아내를 소개하자 믿지 못하겠다며 같이 확인합니다.

<오라버니 이름이 뭐예요?> <홍순병이요, 맞아요?> 아내를 확인하는 순간 이선행 할아버지는 아무 말 못하고 아내를 꼭 끌어안습니다. 친손자까지 소개받고서야 이 할아버지는 눈시울을 적셨습 니다.

이 할아버지의 남측아내 이송자 할머니는 이제는 환갑이 된 아들을 만났습니다. 전쟁통에 아버지까지 잃었다는 말을 하곤 눈물을 흘리는 아들이 한없이 안쓰럽습니다.

두 손을 부여잡고 지나온 세월을 돌이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 니다. 두 사람은 내일 서로의 가족을 소개하기 로 한 남쪽에서의 약속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SBS 김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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