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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만날까

입력 : 2000.08.15 20:00|수정 : 2000.08.15 20:00


◎앵커: 북측 이산가족을 인솔해 서울에 온 류미영 단장. 이번 방문기간에 남한에 있는 자녀들과의 상봉이 이 루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78살이라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건강한 모습으로 비행 기 트랩을 나온 류미영 북측 이산가족 단장. 꽃 다발을 받아들고 손을 흔들며 환한 미소로 화 답합니다.

류 단장은 현재 북한 천도교 청우당 중앙회장 을 맡고 있으며 북한 권력서열 20위 안에 드는 실세입니다. 우리에게는 지난 86년 남한 각료 출신으로는 최초로 월북한 최덕신 전 외무장관 의 아내로 더 잘 알려진 인물입니다.

북측이 류 씨를 방문단 단장으로 선정한 것은 월북자의 금의환향이라는 표면적인 의미 외에 남과 북의 화합을 상징적으로 제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류미영(북측이산가족 단장): 앞으로 통일, 합 심해서 우리 통일되기를 나는 지금 바랍니다.> 류 씨는 월북때 2남 3녀 가운데 네 자매를 서 울에 두고 가 그녀 역시 이산의 아픔을 간직하 고 있습니다.

자녀들은 류 씨가 월북자라 상봉 신청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으로 알고 상봉신청 을 하지 않아서 오늘 단체상봉에서는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에 살고 있는 막내딸 최순애 씨는 텔레비전을 통 해 어머니의 모습을 14년만에 처음으로 보고는 울음을 참지 못했습니다.

<최순애(류미영 씨 막내딸): 엄마라는 소리도 하고 싶구요, 그 동안 말을 못하고 지냈으니 까...> 류미영 씨도 아직 서울에 남겨뒀던 자녀들을 만나게 해달라는 요청을 하지 않았지만 정부는 류 씨가 상봉요청을 공식적으로 할 경우 만남 의 자리를 마련해 줄 방침입니다.

SBS 이홍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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