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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고 또 울고

입력 : 2000.08.16 20:00|수정 : 2000.08.16 20:00


◎앵커: 어제 그렇게 울었으면 이제 눈물이 마를 때도 됐는데 오늘도 상봉 현장은 눈물바다가 돼 버렸습니다. 이홍갑 기자입니다.

88살 어머니와 68살 아들은 떨어져 산 지난 50 년을 보상받으려는 듯 꼭 잡은 손을 놓지 않았 습니다. 어머니는 모레면 다시 헤어지게 될 아 들의 목에 손수 장만한 금목걸이를 징표로 걸 어줬습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북의 며느리를 위해 팔찌를 준비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김일성대학 교수가 된 아들은 아흔을 바라보는 어머니 앞에서 옛날의 어린 아들로 돌아갔습니 다.

<조주경(김일성대학 교수): 마음속으로 그리면 서 어머니 속에 있죠.> 돌아가신줄 알았던 구순의 어머니를 뵙고 복받 치는 감격에 잠도 한숨 자지 못했다는 박량선 씨. 휠체어를 탄 어머니의 손을 잡는 순간 고희 를 바라보는 박 씨의 눈에서는 또다시 하염없 는 눈물이 흘렀습니다.

<박량선(북한 이산가족): 돌아가신 줄 알았어 요. 뜻밖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다는 말을 듣고 며칠 밤을 찾았어요.> 반세기를 기다려온 만남, 흘러가는 시간이 아쉽 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박량선(북한 이산가족): 그저 만난 것만으로도 행복해요. 그렇지만 동생들 다 만나야지, 못 만 나고 돌아가면 내가 마음 한구석이...>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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