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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 나들이 활기

입력 : 2000.08.16 20:00|수정 : 2000.08.16 20:00


◎앵커: 서울에서 첫날 밤을 보낸 북한방문단은 긴장이 많이 풀린 모습이었습니다. 오늘 시내관광에서는 시 민들에게 말을 건네거나 손을 흔드는 여유도 보였습니다. 박병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방문 이틀째. 밤잠을 설친 탓에 다소 피곤해보였 지만 북측방문단의 표정에는 활기가 넘쳤습니 다.

<기자: 기분이 어떠세요?> <감개무량입니다.> <기자:서울 공기는 어떠세요?> <저 목이 이렇게...> 여유도 보였습니다.

<또 뭐 물어볼라우...> <기자: 몇 시간이나 주무셨어요?> <됐어, 자 ... 가라우...> 굳은 표정으로 공항출국장을 나오던 어제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옷차림도 모두 양 복 정장에서 오늘은 가벼운 반소매 차림으로 바뀌었습니다.

시내 관광에 나선 방문단. 너무 도 달라진 서울의 모습에 입을 다물지 못합니 다. 볼 것은 많은데 버스는 왜 이리 빨리 달리 는지, 시민들의 환영도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도로에, 거리에 나가면 어린 아이들까지 다 손 흔들어주고... 그래서 손 잡아줬어.> 친손자 녀석들처럼 매달리는 아이들이 마냥 귀 엽기만 합니다. 눈에 띄게 달라진 서울. 그러나 아쉬움도 남습니다.

<좀 거슬리는 게 외국어간판, 외국어 표식물이 좀 너무 많아. 우리 말로 쓰지.> <차가 많으니까 공기가 좀...> <기자: 사람들은 어떠세요?> <아주 친절해요.> 하룻밤새 씻은듯 녹아버린 50년 응어리. 더 많 이 만날 수 있도록 더 많은 얘기를 나눌수 있 도록 더 많은 만남이 계속되어야 한다는 사실 을 확인해 준 하루였습니다. SBS 박병일입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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