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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가득 들쭉술

입력 : 2000.08.16 20:00|수정 : 2000.08.16 20:00


◎앵커: 오늘 가족끼리 만남에서는 서로 선물을 주고받았는데 북한 방문단이 어떤 선물을 가져왔을까 궁금증 을 자아냈습니다. 김경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첫 개별만남을 가진 우리 상봉단은 똑 같은 선물상자 를 하나씩 받아왔습니다. 북측에서 미리 마련해 준 선물세트입니다. 상자를 열자 대표적인 북한 술 들쭉술과 표기가 생소한 보드카가 들어 있 습니다. 학 그림이 그려진 작은 꽃병. 인삼제품 과 담배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방순자(방환기 씨 가족): 이렇게 이렇게 가져 왔는데 나의 성의껏 받아줘라 그러면서 삼은 저거한 사람 주라고, 약한 사람 주고 알아서 나 눠 가지라고...> 이런 기본선물세트 외에 특별한 선물을 받은 가족들도 있습니다. 이무웅 씨의 형 리동섭 씨 는 단정한 글씨로 가족의 이름을 적고 옷감을 정성껏 포장해 보냈습니다. 특히 어머니를 위한 한복감은 남다른 의미를 가졌습니다.

<이무웅(이동섭 씨 가족): 어머니한테 주는 선 물이 조금 특별한 선물인 것 같아요. 그것은 형 님이 공로가 있어 가지고 받은 선물이라고 해 요.> 이렇게 북측이 주로 특산물을 준비한 데 비해 남측은 귀금속과 약품, 사진 등을 많이 준비했 습니다.

<정춘모: 우리 어머니가 장가갈 때 못해줬다고 이거 시계 끼어주시고...> 반세기만에 만난 남북의 가족이 주고 받는 선 물 보따리에는 50년 긴긴 세월 절절이 맺혔던 그리움이 가득 배어있었습니다.

SBS 김경희입 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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