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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밟히는 고향

입력 : 2000.08.17 20:00|수정 : 2000.08.17 20:00


◎앵커: 북측은 방문단에게 평양거리 곳곳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습니다. 평양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는 승리거리를 비롯해서 신시가지인 광복거 리와 청춘거리를 둘러봤고, 대동강을 유람하며 향수에 젖기도 했습니다. 공동취재단, 김호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반세기 전 대동강을 건널 때 평양의 모습은 지금 몰라 보게 변했지만 실향의 세월을 달랜 향수는 여 전했습니다.

대동강 철교는 예전 그대로의 모습 이지만 평양 중심부를 흐르는 대동강에는 그 동안 옥류교와 능라교 등 4개의 다리가 더 들 어섰습니다.

한 눈에 들어오는 평양, 숲으로 뒤 덮인 모란봉은 여전히 예전 그대로이지만 곳곳 에 들어선 고층건물로 평양은 이미 옛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뿔처럼 솟아오른 324m의 105층 유경호텔과 방문단 숙소인 고려호텔은 먼발치 어느 곳에서나 눈에 들어오는 초고층 건물로 이정표 구실을 합니다.

낙하산처럼 펼쳐 진 능라도 경기장과 대동강을 바라보고 있는 인민대학습당.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방문단 환 송연 장소인 옥류관의 청기와 지붕은 이제 낯 설지 않습니다.

<진순옥(관광 안내원): 저 앞쪽이 양각도.> 저기 저건 양각교라면서요? <진순옥(관광 안내원): 예, 양뿔처럼 생겼다고 해서 양각도라고 합니다.> 눈에 밟히는 오늘의 평양을 바라보며 이산가족 들은 흩어짐의 세월이 그만큼 길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 차례 절감합니다.

옛 고향에 대한 기억 을 떠올리면서 평양 곳곳을 둘러본 이번 방문 단들은 그 동안 멀게만 느껴졌던 남과 북의 거 리가 한층 가깝게 다가오고 있음을 실감했습니 다.

평양에서 공동취재단 김호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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