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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봉비용 30억원

입력 : 2000.08.18 20:00|수정 : 2000.08.18 20:00


◎앵커: 이번 3박 4일 동안의 이산가족 상봉에는 30억원 가량 의 비용이 들었습니다. 면회소가 설치가 되면 달라지겠지만 만나는 가족이나, 정부나 비용부 담은 줄이고 내실은 더욱 다질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합니다. 김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남과 북의 이산가족 200명이 혈육을 만난 3박 4일 동 안의 상봉. 셰익스피어가 살아있어도 쓰지 못했 을 감동의 드라마가 펼쳐졌지만 그 뒷면에는 냉정한 현실이 함께 있습니다.

적지 않은 비용 문제입니다. 먼저 북측 방문단의 숙소로 사용된 쉐라톤 워커힐호텔에서만 숙박료로 2억원이, 식 사비용으로 1억원 가까운 돈이 들어갔습니다.

이들을 만나기 위해 남측 가족들이 머물렀던 올림픽파크텔 사용비도 비슷한 규모입니다. 여 기에 공식오찬과 만찬비용을 합하면 먹고 자는 비용에만 10억원 가량이 들었습니다.

각종 행사 와 차량지원 정부지원팀이 사용한 비용을 합하 면 북한측 방문단의 남측 가족 상봉비용만 30 억원 내외가 될 것이라는 게 정부의 추산입니 다.

이 돈은 대부분 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 등 에 책정돼 있던 예산과 남북 협력기금에서 충 당됩니다. 북한도 비슷한 규모의 비용을 지출해 결과적으로 한 가족이 만나는 데 평균 3000만 원 가량이 든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이번 이산가족 상봉 자체는 돈만으로 따질 수 없다 는 것이 국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추용성(서울 목동): 금액에 있어서는 많은 비 용일지 모르겠지만 그 동안에 우리 국민들이 받아왔던 고통, 이런 것을 정서 이런 것을 감안 한다면 충분히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 다.> <이완섭(서울 신림동): 통일을 위해서 쓰는 기 금이라고 생각하면 더한 돈이라도 써야죠.> 그러나 통일의 그날까지 끊임없이 계속돼야 할 이산가족 상봉, 매번 엄청난 돈이 들어간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비를 줄이면서 보다 많은 이 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 련해야 한다고 시민들은 입을 모읍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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