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식량사정 좋아졌다

입력 : 2000.08.19 20:00|수정 : 2000.08.19 20:00


◎앵커: 북한의 양식 사정이 일부 지역에서는 크게 나아진 것 으로 확인됐습니다. 최근에 개인밭이라는 이름 으로 개인농사를 허용한 덕분이라고 합니다. 김 천홍 특파원이 전해 드립니다.

○기자: 압록강 최상류, 백두산 자락에 자리잡은 북한의 조그 만 산간마을. 주민들이 강변에 일군 개인 밭에 서 옥수수를 수확하고 있습니다.

<괜찮네> <북조선 강냉이도 잘 익었네.> <잘 됐소 옥해...> 북한의 모든 농사는 협동농장에서 이루어집니 다. 그러나 북한 당국이 지난해 제한적이나마 개인 농사를 허용하면서부터 청년의 가족은마 을 강변 길가의 개인 밭을 일구었습니다.

<지금 우리 농촌 여기는 집집마다 그저 한... 하여튼 우리 집이 그저 한 1500평 된단 말이 요.> 청년의 가족들은 지난 해 1500평의 개인 밭을 지어 옥수수와 감자를 900kg 정도 수확했습니 다. 5명 가족 1년 양식을 제하고도 100kg 정도 가 남았습니다.

<장마당에 팔면 많은 도움 이 되겠어요.> <그래 실제 가정에도 경제상에선 도움이 많지 뭐.> 청년은 개인 농사를 허용한 지난해부터 북한 북부지역의 식량 사정이 크게 좋아졌으며 이제 밥 굶는 사람은 없다고 말합니다.

<식량사정이 세게 풀리니까 그게 좋단 말이요. 이젠 있다는 거... 그런 일이 지금 없단 말이요. 배곯고... 그런 일이 없지 뭐.> 남북 이산가족 상봉 소식을 TV에서 봤다고 밝 힌 청년은 통일이 빨리 되기를 바란다며 밝은 미소를 짓습니다. 떠나오는 날, 전 같으면 숨거 나 도망쳤을 북한 어린이들은 취재팀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습니다. 압록강에서 SBS 김천홍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