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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롱박 터널

입력 : 2000.08.21 20:00|수정 : 2000.08.21 20:00


◎앵커: 한때 생활도구로 쓰였던 조롱박은 이제 시골에서도 보 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농촌의 한 관광지 입구 에 만들어진 터널에 조롱박이 수만개가 열려서 장관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옛날 초가지붕을 장식했던 조롱박이 철골 구조물에 주 렁주렁 매달려 길다란 터널을 이루었습니다. 따 가운 햇살에 덩굴 잎새들은 벌써 시들고 조롱 박들만 탐스럽게 익어갑니다.

눈사람처럼 아래 위로 살이 통통하게 오른 것에서부터 잘록한 허리의 조롱박까지 크기와 생김새도 가지가지. 앙증맞고 귀여운 조롱박들은 아련한 향수를 느 끼게 해 줍니다.

<이정민(관광객): 백제 역사 재현단지가 있다고 해서 구경 나왔는데 옛날 시골 지붕에서나 본 듯한 걸 보게 돼서 옛날 생각이 나고 참 좋습 니다.> 조롱박 터널은 폐쇄된 도로에 160m와 70m 짜 리 구조물을 세우고 조롱박 2000포기를 심어 만들어졌습니다.

덩굴 줄기마다 열은 조롱박은 2만여 개. 10월 초쯤 수확을 해 민속 공예품으 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이곳 조롱박 터널은 방 치 폐도를 활용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를 제공하고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SBS 이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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