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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위험

입력 : 2000.08.24 20:00|수정 : 2000.08.24 20:00


◎앵커: 중국과 태국 등에서 몰래 들어온 살빼는 약이 암암리 에 시중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효과가 좋다는 말에 복용하는 여성이 늘고 있는데 마약성분이 들어있어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보도에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살을 빼기 위해 온갖 수단을 다하는 여성들, 이 여성 들을 상대로 성분도 모르는 약이 빨리 쉽게 날 씬해질 수 있다는 선전과 함께 암암리에 유통 되고 있습니다. 아침 공복에 4알, 잠자리에 들 기 전에 2알씩 하루에 모두 6알씩 먹는 이 약 은 한 달 분이 40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습니다.

미용실을 하는 45살 김 모씨는 이 약을 한 손 님으로부터 구입해 한 달 동안 먹었습니다. 그 결과 체중이 6kg 줄었지만 무기력증이 생겨 복 용을 중단했습니다.

<김 모씨(살빼는 약 복용자): 입이 마르고 식욕 억제되고, 텁텁하니까 밥먹기 싫고, 빈혈도 생 기고...>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약의 성 분을 분석한 결과 향정신성 의약품인 펜터민염 과 디아제팜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이 가운데 펜터민염과 필로폰과 같은 구조를 지니고 있어 부작용이 더욱 심각합니다.

<정희선 과장(국립과학수사연구소 마약분석과): 신경과민 증상, 착란증상, 환각증상 등이 나타 나고 디아제팜의 부작용으로는 어지러움이라든 가 운동실조 등이 나타나며 이들 두 약물을 오 랫동안 복용했을 때는 금단현상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경찰은 이 살빼는 약이 중국과 태국 등에서 보 따리상을 통해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판매책 35살 오 모씨를 구속 하고 36살 정 모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 들에게 약을 준 박 모 여인을 찾아 공급 경위 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

SBS 한승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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