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한복에 바친 평생

입력 : 2000.08.25 20:00|수정 : 2000.08.25 20:00


◎앵커: 테마기획입니다. 중국 땅에 살면서 한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 데 평생을 바쳐온 한 조선족 할머니가 중국 정부로부터 상을 받았습니다. 김천홍 특파 원이 만났습니다.

○기자: 연길 시내 한 허름한 상가 아파트 3층. 이곳에 중국이 뽑은 올해 최고의 전통복장 디자이너 김옥자 씨 작업실이 있습니다. 올해 67인 김 씨는 12살 때부터 한복을 만들었습니다.

<김옥자(재중 한복디자이너): 처음 12살 때부터 저고리를 손수 만들었죠. 그것이 어제같은 데 55년이 다 됐어요, 벌써...> 24인 지난 57년, 연변 가무단의 의상담당으로 입단한 김 씨는 그때부터 본격적인 한복 디자 이너로 활동했습니다. 그 동안 그가 디자인한 한복은 1500여 종, 몇 벌을 지었는지는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김옥자(재중 한복디자이너): 손님들이 즐겨하 는 그 기쁨이 저에게는 낙원인 것 같아요. 그러 면 더 잘해 드리고 싶고, 또 자꾸 연구하고 싶 고...> 요즘 김 씨의 주된 관심은 개량한복. 한중수교 이후 연변 경제사정이 좋아지면서부터 다시금 한복에 대한 조선족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 입니다.

김옥자 씨는 특유의 아름다움을 유지하 면서도 활동성이 높은 개량한복을 추구하고 있 습니다. 김 씨의 개량한복은 미니스커트나 몸에 붙는 바지와도 잘 어울려 젊은 처녀들에게 인 기가 높습니다.

이제 칠순을 바라보는 김 씨의 남은 꿈은 단 하나. 언제, 어디서나 부담없이 즐겨 입을 수 있는 생활 속의 한복을 만들어 전체 우리 민족에게 보급하는 일입니다.

중국 연길에서 SBS 김천홍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