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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멍뚫린 통관

입력 : 2000.08.26 20:00|수정 : 2000.08.26 20:00


◎앵커: 중국산 수입 꽃게와 복어에서 납이 발견돼 우리의 식 탁을 위협한 어처구니 없는 사건. 수산물 검사 소의 허술한 검역 체계가 드러난 사건이기도 합니다. 부산방송 김석호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암남동에 있는 냉동창고입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꽃게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창고에 보관중이 던 꽃게 584상자 가운데 5상자에서 납이 발견 됐습니다.

수산물 검사소는 오늘도 3개 냉동창 고에서 납이 든 꽃게 37마리를 추가로 확인했 습니다. 한 마리에 납이 2개에서 최고 17개나 나왔습니다. 이 꽃게는 모두 국립수산물검사소 부산지소에서 수입 합격 판정을 받고 세관을 정식으로 통관한 것입니다.

이처럼 부산항을 통 해 수입된 중국산 꽃게는 올 들어서만 모두 544톤, 컨테이너로 40개를 훨씬 넘는 분량입니 다. 이 가운데 350톤은 이미 팔려 나가서 식탁 에 올랐습니다. 그런데도 수입수산물에 대한 검 사는 형식에 그치고 있습니다.

<국립수산물 검사소 부산지소 관계자: 이게 지 금 2500마리 중에서 한 마리에 납이 들어가 있 는데 저희들 검사, 지금 현재 할 수 있는 방법 으로써는 찾아내기가 굉장히 힘든 상황입니 다.> 중국산 꽃게 수입업자도 문제입니다. 한 수입업 자는 지난 6월 중국산 꽃게에 납이 든 사실을 알고도 시중에 유통시켰습니다.

<꽃게 수입업자: (중국으로) 반품이 안 되거든 요. 그러다 보니 일부분이니까 시중에 유출을 하지 않았나...> 국립수산물검사소의 안일한 검사와 수입업자의 무분별한 이윤 추구로 국민 건강만 위협받고 있습니다.

PSB뉴스 김석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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