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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년농사 위협

입력 : 2000.08.26 20:00|수정 : 2000.08.26 20:00


◎앵커: 좍좍 빗소리 만큼이나 또 농민들의 한숨소리도 높습니 다. 수확을 앞두고 과일은 지금 단물이 빠지고 벼는 물에 잠겨서 풍년을 기약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광주방송 이준석 기자가 안타까운 농심 전해 드립니다.

○기자: 전남 화순군의 복숭아 재배농가입니다. 크고 작은 복 숭아들이 여기저기 떨어져 있습니다. 요 며칠 쏟아붓듯 내린 비 때문에 단물이 밴 것들 중 상당수가 떨어져 내렸습니다.

<박영자(전남 화순군 능주면): 비가 너무 많이 쏟아지니까 이렇게 복숭아가 떨어진 거예요, 어 저께...> 농가들은 비록 끝물에 접어들었지만 열려있는 복숭아의 20에서 30% 정도는 낙과피해를 입었 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포도 재배 농가들도 집 중호우가 얄밉습니다.

비를 맞게 되면 포도 알 맹이가 벌어지거나 벌레들이 생겨날 가능성이 있어 비 속에서 출하를 서둘렀습니다. 벼논의 침수피해도 잇따랐습니다.

영산강변의 벼논들이 불어난 물에 잠겨 강인지 논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입니다. 전남지역 30만평의 벼논이 침수됐 고 곳에 따라 벼의 쓰러짐 피해가 났습니다.

<김영화(전남 화순군 도곡면): 비만 안 왔으면, 바람 안 불면 안 쓰러져요. 그런데 비바람 불어 서 이렇게 쓰러져 버렸죠.>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날 것 으로 예상하고 있던 전라남도는 비가 계속되면 서 막바지 풍년 농사를 망치지나 않을까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KBC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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