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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사망실종

입력 : 2000.08.27 20:00|수정 : 2000.08.27 20:00


◎앵커: 지난 닷새 동안 거의 전국에 걸쳐서 많은 비가 쏟아졌 습니다. 다행히 오늘 겨우 잦아들기는 했습니 다.

◎앵커: 하지만 피해가 적지 않습니다. 이제까지 10명이 숨지 거나 실종됐고, 추수 앞둔 논밭이 온통 흙탕물 로 변했습니다. 유희준 기자가 헬기를 타고 돌 아봤습니다.

○기자: 닷새 동안이나 지리하게 비를 뿌렸던 충남지방 하늘에 모처럼 무지개가 떴습니다. 하지만 대지는 황톳 물에 잠긴 폐허로 변해 버렸습니다. 1년치 강우 량의 약 4분의 1인 350mm의 비가 쏟아진 부여 지방, 홍수주의보가 내려진 금강 중류변에 있는 농가는 폭우로 아예 외딴섬이 되어 버렸습니다.

집안까지 황톳물이 차 올라 마당에는 가재도구 가 둥둥 떠다닙니다. 도로도 물에 잠겨 100여 가구가 고립돼 버렸습니다. 교통이 통제된 가운 데 잘려나간 제방을 다시 쌓는 복구작업이 한 창이지만 침수 지역이 워낙 넓어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홍수경보가 내려진 금강 하류지역은 오후 들면서 비가 그쳤지만 곳곳이 물에 잠기 고 농경지가 유실됐습니다. 강물이 홍수위험 이 상으로 불었던 강경지방. 집중호우로 강둑이 아 예 무너져 수확을 눈앞에 뒀던 논과 밭이 아예 강으로 변했습니다.

늦여름 햇살에 탐스럽게 영 글었던 알곡들은 모두 흙탕물 속에 잠겨버렸습 니다. 고립된 농가의 할머니가 집안까지 밀려들 어온 흙탕물을 퍼내느라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입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지금까지 7명이 숨지고, 3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옥 120채 가 물에 잠기고 농경지 8200ha(헥타르)가 침수 돼 전국에서 최소한 143억원의 재산피해가 났 습니다.

SBS 유희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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