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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사망 실종

입력 : 2000.08.28 20:00|수정 : 2000.08.28 20:00


◎앵커: 엿새 동안 계속됐던 집중호우가 오늘 물러났습니다. 그러나 수마가 지나간 자리는 아직도 흙탕물 바다를 이루고 있습니다.

◎앵커: 이번 비로 10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농경지 1만 4000 여 헥타가 물에 잠겼습니다.

◎앵커: 박진호 기자가 헬기로 수해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 엿새 동안 내린 지루한 비, 오랜만에 충청지역의 날씨 는 맑게 개였습니다. 하지만 물이 빠지면서 모 습을 드러낸 피해현장은 화창한 날씨와는 너무 달랐습니다.

엿새 동안 368mm의 비가 내린 충 남 부여군. 흙탕물 속으로 보이는 논의 윤곽과 드문드문 보이는 둑방길만이 이곳이 농경지였 음을 말해 줍니다. 풍년의 꿈에 부풀게 했던 벼 이삭들은 진흙탕에 파묻혀 버렸습니다.

이곳이 주산지인 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도 앙상한 뼈 대만 남았습니다. 아직도 물에 잠겨있는 비닐하 우스에서 하나라도 성한 것이 있으면 건져내 보려 안간힘을 써보지만 마음뿐입니다.

금강하 류로 내려가면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끝없이 이어지며 물위로 솟아 있는 전봇대들이 얼마나 많은 농경지가 아직 잠겨 있는지 짐작케 합니 다.

허리까지 잠기는 물속에서 이곳도 봐달라며 손을 가리키는 농민의 모습이 애처로울 뿐입니 다. 농경지 침수 피해는 대부분 충청과 호남지 역 곡창지대에 집중돼서 가을 수확량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번 호우로 침 수된 농경지는 무려 4200만평, 폭우를 견뎌낸 황금빛 논들을 보면 이번 수해가 없었더라면 올가을 수확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움 을 떨쳐버릴 수 없습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모두 10명의 인명피해와 305 억원의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SBS 박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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