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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싹쓸바람

입력 : 2000.09.01 20:00|수정 : 2000.09.01 20:00


◎앵커: 초속 30m 이상으로 부는 바람을 싹쓸바람이라고 합니 다. 이번 12호 태풍은 어제 비록 순간이긴 하지 만 최대풍속 58.3m를 기록해서 지금껏 가장 대 단했던 싹쓸바람이었습니다. 과연 어느 정도 세 기인지 이주상 기자가 직접 체험했습니다.

○기자: 바람을 발생시켜서 바람의 세기를 측정해 볼 수 있는 풍동 장치입니다. 먼저 몸무게가 42kg인 이승진 기상 캐스터가 직접 들어가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바람등급으로 된바 람이라고 하는 초속 10m가 되자 벌써 바람을 이기기 힘들어집니다. 큰센바람이라고 불리는 초속 20m가 되자 아예 바람에 날아가 버립니 다.

<이승진(SBS 기상캐스터): 숨을 잘 못 쉬겠어 요. 말하기도 너무 힘들어요.> 초속 30m의 바람은 바람등급상 싹쓸바람. 이름 그대로 더 이상 버틸 수 없어집니다. 제 몸무게 가 75kg입니다. 제가 직접 들어가서 어느 정도 까지 버틸 수 있는지 보도록 하겠습니다.

초속 40m에 가까워지자 밧줄에 의지해 서 있는 것조 차 힘들어집니다. 마지막까지 버틴 풍속이 초속 42m. 밧줄과 엉켜 있던 넥타이는 힘 없이 찢어 집니다.

<정철소(포항공대 기계공학과): 풍속 58m 정도 에서 받는 힘은 현재 42m에서 받는 힘의 두 배 정도가 되기 때문에 지상에서 남아날 게 없습 니다.> 태풍 하면 그저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생각했 지만 어제 불었던 12호 태풍은 특히 바람을 통 해 엄청난 자연의 위력을 새삼 일깨워줬습니다.

SBS 이주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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