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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집 흉기난동

입력 : 2000.09.03 20:00|수정 : 2000.09.03 20:00


◎앵커: 일본에서 무기수로 복역하다 풀려나 부산에 자리잡은 재일동포 권희로 씨가 오늘 흉기를 들고 가정 집에 들어가 불을 지르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부산방송 송원제 기자가 보도합 니다.

○기자: 70대의 권희로 씨가 흉기를 들고 43살 박 모씨의 집에 뛰어든 것은 오늘 오전 10시쯤입니다. 박 씨는 권 씨의 귀국과 국내 정착을 후원하고 있는 자 비사의 신도로 평소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 려졌습니다.

권 씨는 집에 있던 박 씨의 남편 46살 안 모씨를 흉기로 위협하고 집에 불을 지 르는 등 1시간 동안 난동을 부렸습니다. 이 과 정에서 권 씨는 흉기에 턱을 찔려 중상을 입었 으며 안 씨 부부도 다쳤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권 씨가 이 같은 난동을 부린 것은 자신과 친 하게 지내던 박 씨를 남편인 안 씨가 만나지 못하게 하는데다 자신에 대해 험담을 하는 데 격분했기 때문입니다.

권 씨는 지난 달 30일에 도 흉기와 휘발유를 들고 남편 안 씨를 찾아와 난동을 부리는 등 그 동안 여러 차례 안 씨와 다투어 왔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안 모씨(남편): 부인이 약 먹고 죽으려고 하는 것도 권희로 씨가 나한테 이야기를 해서 왜 남 의 가정에 콩이야, 팥이야 그런 것을 간섭하느 냐, 나는 가정의 가장으로서 내 일은 내가 해야 되는데...> 그러나 권희로 씨는 안 씨 부부를 비롯한 주위 사람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권희로 씨: 남편과 아주머니를 죽인다, 살린다 하면서 아주머니가 입에다가 이렇게 된 것도 전에 남편하고... 쓰는 것도 다 남편 다리로 이 렇게 해서...> 권희로 씨는 30년이 넘게 옥중 생활을 하다 지 난해 9월 귀국했으나 부인이 돈을 들고 달아나 는 등 고국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PSB뉴스 송원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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