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뉴스

뉴스 > 정치

감전사고 잇따라

입력 : 2000.09.03 20:00|수정 : 2000.09.03 20:00


◎앵커: 아파트 계단에서 어린이들의 감전사고가 잇따라 주민 들이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원인을 밝히고 책 임지려는 곳이 없어서 주민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습니다. 김희남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11일 경기도 일산의 한 아파트. 9층 계단에서 친구들과 놀던 4살난 김가현 양이 아파트 계단 에 설치된 철제 난간을 잡는 순간 감전사고로 쓰러졌습니다.

<김종필(목격주민): 난간을 이런 식으로 잡았는 데 애가 갑자기 떨면서 이런 식으로 계단으로 곤두박질 치면서 넘어졌거든요, 막바로 뒤로...> 아파트 어디선가 전기가 누전된 계단 난간을 통해 흐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전기는 오른쪽 어깨를 터뜨릴 만큼 충격이 심했습니다.

<박혜선(피해어린이 어머니): 조그마한 애가 계 단 올라가다가 이래 가지고 전신마취를 두 번 해서 수술을 해야 된다니까 이게 멀쩡한 애가 놀다가 무슨 경우입니까?> 이 아파트의 난간에서 감전된 어린이는 최근 두 달 동안 벌써 10명이 넘습니다.

<김혜진(피해 어린이): 친구가 만졌더니 갑자기 찌리리 하면서요, 옆에 있는 애도 찌리리해지고 저도 같이 찌리리 해 가지구요, 발도 검어지고 팔도 검어지고 했어요.> 감전 피해가 잇따르고 있지만 아파트를 지은 건설업체와 관리책임을 맡고 있는 관리사무소 는 책임을 서로 떠넘기며 감전사고의 원인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관리사무소 직원: 평소에는 전기가 통하지 않 다가 습기가 차거나 날씨가 흐린날은 전기가 흐르기 때문에 평소에는 아무리 점검해도 점검 이 안됩니다.> 감전사고를 당한 피해주민들은 아파트를 지은 시공회사와 관리사무소, 전기부문에 용역을 맡 고 있는 전기회사를 상대로 피해보상 청구소송 을 내기로 했습니다.

SBS 김희남입니다.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