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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이 살빼는 약

입력 : 2000.09.04 20:00|수정 : 2000.09.04 20:00


◎앵커: 마약성분의 약을 살빼는 약이라며 속여 팔아온 일당 2 명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 약은 정신착란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숨지게 할 정도로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합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일 서울 강남의 한 오피스텔. 살을 빼려는 여성 10여 명이 오피스텔 안에 모여있고 누워 있는 여성들의 몸에는 수십개의 침이 꽂혀 있습니다.

이곳에서 하루 분 2만원에 팔고 있는 이 약은 살을 빼는 데 특효가 있다고 되어 있지만 마약 인 팸플루라민이 주성분입니다.

경찰에 구속된 김 모씨 등이 중국인 보따리상으로부터 마약을 몰래 사들여 한약재와 섞어 팔아 온 것입니다.

<김 모씨(피의자): 찜질방, 목욕탕에서 손님들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고 해서...> <정모씨(피해자): 사우나에 갔더니 모르는 아줌 마들이 여러 명이 모여서 나는 몇 킬로그램 빠 졌다. 그러면서 침 놓는데 잘 놓는다 그러더라 고요.> 문제는 이 약의 부작용입니다. 복통이나 구토 같은 가벼운 증세에서 심하면 정신착란까지 일 으킬 수 있습니다.

지난 96년에는 팸플루라민을 과다 복용한 주부가 정신착란을 일으켜 아들을 살해한 일도 있습니다.

<이승훈(식품의약품안전청 마약과): 미국 FDA 에서 심혈관계 부작용이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는 허가제한 성분으로 묶여 있으며 과량 복용 하게 되면 사망에 이르게 하는 향정신성 의약 품입니다.> 경찰은 시내 수입상가 등을 통해 마약성분의 약이 살빼는 약으로 둔갑해 버젓이 팔리고 있 다고 보고 수입상들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 고 있습니다.

SBS 최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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