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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막막

입력 : 2000.09.04 20:00|수정 : 2000.09.04 20:00


◎앵커: 지난 12호 태풍 프라피룬으로 가장 심한 피해를 당한 곳은 흑산도를 비롯한 전남 신안군의 섬지역입 니다. 통신과 뱃길이 완전히 끊겨서 아직 복구 작업에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광주방 송 천명범 기자가 헬리콥터를 타고 돌아봤습니 다.

○기자: 신안 섬지역을 강타한 태풍의 위력 앞에 35m 높이 철 탑이 엿가락처럼 휘었습니다. 주택과 도로, 선 착장 모두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가두 리양식장 일부는 아예 육지로 떠올랐습니다.

섬 전체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는 홍도의 선 착장과 해안도로도 크게 부서졌습니다. 절경을 자랑하던 섬 일부가 통째로 잘려 나가기도 했 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지나간 지 오늘로 5일째 를 맞고 있지만 흑산도를 비롯한 섬지역 태풍 피해 현장은 여전히 당시의 후유증에서 헤어나 지 못 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예산을 들여 20년 만에 완공된 가거도 대형 방파제가 폭격을 맞 은 듯 100여 미터나 파괴됐습니다. 수십여 척의 선박도 무사할 리 없습니다.

<안진욱(가거도 주민): 파도가 아니고 이것은 섬이 하나 밀려온 것처럼 파고가 넘는데 주민 들이 막 벌벌 떨고...> 그러나 복구작업 현장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정확한 피해 규모도 아직까지 파악되 지 않고 있습니다.계속되는 기상 악화로 그 동 안 선박 운항과 통신이 완전 두절됐기 때문입 니다.

<고택규(가거도 주민): 복구를 해야 될 텐데 복 구할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영세인이라서 어떻게 자본이 있어야 이것을 복구를 하지, 이 렇게 큰 피해가 났는데...> 피해복구 때까지 얼마가 걸릴지 피해지역 섬주 민들은 그저 막막하기만 합니다.

KBC 천영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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