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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꽃게 국산 둔갑

입력 : 2000.09.05 20:00|수정 : 2000.09.05 20:00


◎앵커: 중국산 납꽃게 파동이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시중에서 국산으로 유통되고 있는 꽃게에서 또다시 납이 발견됐습니다.

◎앵커: 알고 보니 국산이 아니라 중국산이 둔갑된 것이었습니 다. 정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주부 김경미 씨는 지난 2일 갓난아이의 이유식에 쓰려 고 수산시장에서 꽃게 4마리를 샀습니다. 납파 동이 걱정돼 국산이라고 적힌 꽃게를 골랐습니 다.

유통 중인 꽃게에는 납이 들어 있지 않다는 당국의 발표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었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먹일 것이라 국산을 선택한 것입니다.

꽃게를 손질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꽃게의 등을 열어봤던 김 씨는 납조각 2개를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김경미(서울 암사동): 국산을 골라서 샀거든 요. 그랬더니 상인도 확실하게 국산이다 그래서 요리를 하려고 딱 펼치니까 2개가 나오는 거예 요. 그러니 얼마나 배신감을 느껴요.> 김 씨가 꽃게를 구입한 수산물시장의 가게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처음에는 발뺌하던 상인 도 발견된 납조각을 보여주자 그제서야 중국산 이라는 사실을 실토합니다.

<신 모씨(상인): 정리하면서 중국산은 팔지 말 라고 입고가 돼 있는데 몇 마리가 섞였는진 몰 라도... 저도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취재진이 이 꽃게의 유통경로를 추적해 보니 도매업자 이 모씨가 지난 6월 초 중국 단둥으 로부터 들여 와 신 씨에게 판 중국산 꽃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달 검찰이 인천에서 납꽃게를 처음 적발해 냈을 때 같은 창고에 보 관해 있다가 시중으로 흘러 들어온 것입니다. 결국 납꽃게 파문으로 중국산 꽃게의 판매가 어려워지자 판매업자가 국내산으로 둔갑시킨 것입니다.

잠잠해지는가 싶더니 또 다시 불거지 는 납꽃게 파문에 소비자들의 불신만 커져가고 있습니다.

SBS 정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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