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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거부 횅포

입력 : 2000.09.05 20:00|수정 : 2000.09.05 20:00


◎앵커: 요즘 백화점에서 신용카드를 받지 않는 곳이 있는데 바로 상품권 판매코너입니다. 불법 유통을 막기 위해서라는 것이 백화점측 주장이지만 소비자 들은 장삿속이 아니냐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 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 백화점 상품권 판매코너입니다. 추석 선물용 상품권을 사려는 고객들로 크게 붐비고 있습니다.

한꺼번에 수백 만원 어치씩 사는 고 객도 있지만 한결같이 현금이나 수표로만 결제 를 요구합니다. 판매창구에는 아예 현금만 결제 가 된다고 붙여 놓았습니다.

당장 현금이 없거 나 연말에 세금공제를 받으려는 고객들은 당연 히 불만이 터져나옵니다.

<상품권 구입 고객: 요즈음은 다 카드로 하라 고 그러잖아요, 결제를, 그러면 소득공제를 받 을 수 있는 것 아니에요. 공제 못 받으니까 개 인은 불합리하겠네요.> 백화점측은 신용카드로 상품권을 팔면 카드깡 과 같은 불법유통이 극심해질 염려가 있어 백 화점들끼리 현금으로만 판매하기로 원칙을 정 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상품권을 대량으로 사가는 법인에게는 카드결제를 해 주면서 유독 개인에게만 현금결제를 강요하는 것은 형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입니다.

상품권 담당 직원은 백화점의 상품권 현금판매가 사실은 잇속챙기 기라는 점을 인정합니다.

<백화점 상품권 담당 직원: 현금판매가 잘 되 고 있기 때문에 카드로 하면 수수료 부담이 있어 수익률 차원에서 현금으로만 결제합니 다.> 고객에게는 불편하고 정부의 신용카드 사용확 대 정책에도 어긋난 백화점들의 상품권 현금판 매 때문에 개인 소비자들만 손해를 보고 있습 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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