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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조폭 적발

입력 : 2000.09.06 20:00|수정 : 2000.09.06 20:00


◎앵커: 충성을 맹세하며 손가락을 자르고 탈퇴자를 무참히 살 해한 대규모 조직폭력단이 검찰에 적발됐습니 다. 김경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남 보령 일대를 무대로 활동해 온 폭력조직 태양회 가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충성을 맹세하며 손가 락을 자르기까지 한 이들은 탈퇴자를 징계하기 위해 살인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말 조직을 탈퇴한 윤 모씨를 잔인하게 살해한 뒤 조직원 1명을 자수시켜 원한에 의한 사건인 것처럼 은폐하려 했습니다.

또 폭력으로 인근 해수욕장과 유흥업소를 장악하고 정기적으로 금품을 빼앗은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이들은 특히 나이트클럽과 건설회사, 광산 등 여러 사 업을 직접 운영하며 마치 합법적인 기업인 것 처럼 가장했습니다.

<이준보(서울지검 강력부장): 마피아형으로 각 종 이권에 깊숙이 개입해 가지고 그것을 이용 해서 자금도 조달하고 조직도 관리를 하고 그 런 것이 이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이들은 화려한 생활을 동경하는 인근 고교생들 을 유인해 예비 조직원으로 키우기까지 했습니 다. 검찰은 살인 등의 혐의로 태양회 두목 구 모씨 등 15명을 구속 기소하고 34명을 전국에 지명수배했습니다.

SBS 김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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