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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균전 단서발견

입력 : 2000.09.09 20:00|수정 : 2000.09.09 20:00


◎앵커: 2차대전 때 일본군 731 특수부대는 만주에서 인간 생 체실험을 한 것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731부대 가 페스트균을 무기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한 기록이 일본에서 발견됐습니다. 도쿄 이왕돈 특 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구 일본군 731부대의 반인류적 범죄의 의도를 증명하 는 단서가 게이오대학 의학부 도서관 창고에서 최근 발견됐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731부대의 세균연구부 페스트연구 책임군의였 던 다카소 소장이 지난 42년과 43년에 걸쳐 남 긴 비밀연구기록으로 연구지도자로는 당시 731 부대장이었던 이스이 소장의 이름이 적혀 있습 니다.

이 기록에는 지난 40년 중국 장춘지역에 서 맹위를 떨쳐 수백 명이 사망했던 페스트 발 병에 대한 상세하고도 체계적인 연구결과가 담 겨 있습니다.

연구결과를 실전에 이용하려고 했 음을 보여주는 대목은 어떤 쥐에는 어떤 쥐벼 룩이 어느 정도 기생하는가 그리고 일정수의 사람에게 페스트를 발병시키려면 보균쥐가 몇 마리 필요한가 등의 기록입니다.

기록을 분석한 도쿄의대 나카무라 교수는 이렇게 면밀하게 연 구한 것을 보면 응용하겠다는 전제가 있었다고 생각해도 무리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731부 대가 개발한 페스트균 등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며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 중인 중국인 유족 등은 이 보고서를 증거 로 법정에 제출할 예정입니다. 도쿄에서 SBS 이왕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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