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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씨티브이 무용지물

입력 : 2000.09.10 20:00|수정 : 2000.09.10 20:00


◎앵커: 은행마다 폐쇄회로 녹화장치를 달아놓은 이유는 범죄 를 예방하거나 범인 잡는 데 도움을 받기 위해 서입니다. 그런데 관리가 소홀해서 있으나 마나 한 데가 적지 않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 니다.

○기자: 소규모 공장을 운영하는 정의분 씨. 지난달 22일 카드 를 분실해 바로 신고했지만 돈은 이미 누군가 에 의해 인출된 뒤였습니다.

은행 두 곳의 무인 현금인출기에서 6차례에 걸쳐 425만원이 빠져 나갔습니다. 은행 CCTV에 기대를 걸고 은행을 찾았지만 기계 고장으로 테이프에는 아무 것도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정의분(서울 북가좌동): 돈 빠져나간 날은 전 혀 하나도 안 찍혔어요. 사람 얼굴이고 뭐고 전 혀 안 찍혔어요, 화면이... 그러면 이거 폼으로 해 놨다는 것밖에 더 돼요?> 22일부터 사흘 동안이나 CCTV가 작동을 안 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를 정도로 CCTV 관리 는 허술했습니다.

돈이 인출된 또 다른 은행 CCTV에도 범인의 팔의 일부만 찍혔을 뿐입니다. 은행 현금인출기 에 정면으로 서지만 않으면 얼굴이 노출되지 않을 정도로 카메라 설치가 형식적이었기 때문 입니다.

<아는 사람이면 가릴 수도 있고 마음만 먹으면 카메라 피하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습니다.> 돈을 찾아간 범인을 잡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었던 CCTV가 고철덩어리가 되고 말 았습니다.

SBS 이홍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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