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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도 빈부격차

입력 : 2000.09.12 20:00|수정 : 2000.09.12 20:00


◎앵커: 똑같은 요금을 내고 사용하는데 어느 역은 시설이 좋 고 다른 역은 시설이 훨씬 떨어진다면 글쎄요, 쉽게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최근 개통된 서울 지하철 7호선 얘기입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기자: 지난 달 개통된 지하철 7호선의 논현역. 바닥이 최고 급 천연대리석으로 돼 있고 수입자재까지 사용 되었습니다. 함께 개통된 다른 역들이 대부분 평범한 화강석 바닥인 것과는 대조가 됩니다.

계단의 길이가 다른 역보다 짧은 편이지만 출 입구마다 대부분 에스컬레이터까지 설치되었습 니다. 같은 7호선 광명역의 경우는 계단이 더 길지만 에스컬레이터가 단 한 곳도 없습니다.

이처럼 역마다 시설의 차이가 나는 이유는 행 정 당국의 건설 기준이 역마다 다르기 때문입 니다.

<김승원 건축설계팀장(서울시 지하철 건설공 단): 어떤 역에는 고급자재, 최상급 자재, 일반 역에는 그게 강남에 있던 강서에 있던 어디 있 던 간에 일반적인 자재를 써 줬어요.> 그러나 호화시설을 갖춘 역은 대부분 부유층들 이 많이 사는 강남역에 몰려 있는데다 주민들 의 요구대로 역의 시설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강남구청역의 경우는 하루 이용객이 2만여 명 수준인데도 이용 인구가 5만여 명인 광명역보 다 승강장의 폭이 오히려 두 배 이상 넓습니다.

하루 이용객이 2만 5000명 수준인 청담역의 경 우 주민들의 반대로 역사의 위치를 바꾸는 바 람에 길이만 689m, 출입구도 14개나 되는 기형 적인 역이 돼 버렸습니다. 같은 요금을 내고 이 용하는 서민의 발 지하철, 지하철역 시설마저 지역에 따라 차이를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낳 고 있습니다.

SBS 정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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