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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물가 들먹

입력 : 2000.09.17 20:00|수정 : 2000.09.17 20:00


◎앵커: 다시 국내 소식입니다. 태풍 사오마이는 물러갔지만 이번에는 물가태풍이 불어닥치게 생겼습니다. 국제유가가 폭등한 데다 태풍 여파로 농산물값 도 뛰어서 서민들 살림에 주름살이 잡히고 있 습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조영은(서울 개포동): 물가는 계속 뛰고 세금 은 계속 오르고, 뭐 나아지는 건 없고, 뭐라고 해야 하나 좀 비전이 안 보이는 것 같아요.> <최란희(서울 상계동: 많이 불안하죠. 전기세도 오른다고 그러고...> 서비스요금은 벌써부터 들먹거리고 있습니다.

<양흥민(목용탕 업주): 기름값 올리면 참 문 닫 아야 할 입장...> <이명술 사무총장(한국목욕업중앙회): 유가는 그야말로 직격탄이에요. 올릴 수밖에 없습니 다.> 원가에서 에너지 비중이 큰 종이나 섬유, 화학 등 공산품들도 줄줄이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 습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농산물값마저 들먹 이고 있습니다.

추석이 지나면 농산물값은 다소 떨어지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는 반대현상이 벌 어지고 있습니다. 고추값이 하루 만에 두 배 가 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당근과 참외값도 큰 폭 으로 올랐습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기름난방 을 하는 시설채소의 값은 더 오를 것으로 보입 니다.

정부는 농수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내일 부터 정부가 비축하고 있는 무와 배추, 생선류 의 방출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정부의 물가정책, 특히 대폭적인 유가인상에 대한 불만 은 늘어가고 있습니다.

<김재옥 사무총장(소비자시민의 모임): 국민의 부담을 적게 주는 정책이 아니라 부담을 가중 시키고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지게 만드는 정책은 정책이라고 할 수도 없습니다.> 물가상승에 정책부재마저 겹쳐 올 겨울이 서민 들에게는 유난히 추운 계절이 될 것으로 보입 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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