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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송년회

입력 : 1997.12.13 20:00|수정 : 1997.12.13 20:00


백혈병이나 소아암같은 난치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어린이들이우리 주위에는 많습니다. 오늘 서울의 한 병원에서는병마와 싸우는 어린이들과부모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따스한 송년회가 열렸습니다. 남상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쓸쓸하던 주말의 병원 강당이오늘은 아름다운 노래소리로 가득찼습니다. 삼성서울병원과 신촌 세브란스병원 등서울 시내 종합병원 10곳에서 백혈병,소아암으로 고생하는 어린이와 부모를 위한 조촐한 송년행삽니다. 병마와 싸우느라 초췌한 모습이지만 오랫만에 어린이들의 얼굴엔 함박 웃음이 핍니다. 엄마들도 무대에 선 아이들 재롱에 잠시나라 시름을 덜어봅니다. 즐거워하는 자녀를 바라보는 엄마는 남몰래 눈물을 훔칩니다.'병원에 있을 때는 심심했는데 여기 오니까재미있어요.' 긴 수염에 빨간 외투 입고선물 꾸러미를 나눠주는 산타할아버지가어린이들에겐 신기한 모양입니다. '백혈병 소아암 연합회'를 꾸려가는계순희 씨는 지난 해 8년 투병끝에 열다섯 나이에하늘나라로 떠난 아들을 그리며어린 환자들을 위해 송년모임을 마련했습니다. '지금은 어렵지만 아이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주는 행사였으면 좋겠다.' 채 피어나기도 전에찾아든 병마와 지루한 싸움을 벌이는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심어준사랑의 자리였습니다.

SBS 남상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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