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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휴일

입력 : 1997.12.14 20:00|수정 : 1997.12.14 20:00


불경기와 IMF 한파는 거리의 시민들에게도 어느해보다도 추운 겨울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시내 백화점 주변은 예년처럼 떠들썩한 연말분위기를 찾아보기 힘들었고,IMF 한파가 온정마저 쓸어가버린 듯불우이웃 돕기 모금함도 텅 비었습니다. 김광현 기자의 보돕니다.

크리스마스가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해마다 이맘때면 거리를 요란하게 장식하던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롤이 올해는 자취를 감췄습니다. 불우이웃을 위한 구세군의 음악소리가 하루종일 거리에 울려퍼졌지만자선냄비를 찾는 도움의 손길도 예년같지 않습니다.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모금액도 지난해보다 10% 넘게 줄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을 최소한으로 줄인 백화점에도 불경기의 어두운 그늘이 졌습니다.

휴일인데도 썰렁한 매장. 백화점 정문 앞에 설치된 불우이웃을 위한 모금함은 사흘동안 모았다는 말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텅 비어 있습니다. IMF 한파로 휴일 거리가 어느해보다 한산해진 가운데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는 늦게나마 알뜰 김장을 준비하는 주부들이 몰렸습니다. 추운 날씨만큼이나 불황이라는 버거움이사람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습니다.

SBS 김광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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