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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때문에 이럴 수가

입력 : 1997.12.15 20:00|수정 : 1997.12.15 20:00


돈이 뭔지 기가 막힌 일이 일어났습니다. 뇌수술을 받은 남편을치료비가 없다고 부인이 퇴원을 요구했고,의사들은 회복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퇴원을 시켜 결국 환자가 숨졌습니다. 박진호기자가 보도합니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환자의 인공호흡기를 떼내 숨지게 한 혐의로 서울 모 병원 34살 양모씨 등 의사 3명을 입건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양씨 등은 지난 4일 집에서 술에 취해 쓰러지면서 머리를 심하게 다친 서울 독산동58살 김모씨의 뇌수술을 한 뒤, 지난 6일 김씨를 퇴원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받고 있습니다 병원 측은 며칠만 더 치료를 받으면 김씨가 의식을 회복할 수 있다고 부인 49살 이후영씨를 설득했지만이씨가 퇴원을 강력히 요구해 응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김씨는 구급차로 집에 도착해 인공호흡기를 떼내자 결국 숨졌습니다. 검찰은 환자가 숨질 것을 알면서도 보호자가 요구한다고 산소호흡기를 뗀 것은사실상 살인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또 남편의 퇴원을 요구한부인 이씨를 살인혐의로 구속했습니다.

이씨는 검찰에서 숨진 김씨가 17년 전 사업에 실패한 뒤매일 술을 마시며 가족들을 심하게 괴롭혀 왔다고 밝혔습니다 SBS박진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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