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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두 은행 감자요구

입력 : 1997.12.17 20:00|수정 : 1997.12.17 20:00


정부는 지난 2일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9개 종합금융사들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확실한 계획을 내놓지 않는 한 모두 폐쇄할 방침입니다. 서울과 제일 두은행에 2조원대의 주식을 출자하기로 한 정부의 방침과는 반대로IMF측이 두 은행의 자본금을 줄일 것을 요구해정부가 그 방법을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노흥석 기잡니다.

지난 2일 최초로 업무정지 조치를 받은 종합금융사는삼삼 한솔 경남 고려 경일,신세계 쌍용 청솔 항도등9곳입니다. 9개 종금사는 이달말까지 재정경제원에 자구계획서를 내야 하고 재정경제원의 평가에 따라 폐쇄여부가 결정됩니다. 재정경제원의 고위관계자는 9개 종금사는 다른 종금사들에 비해 경영상태가 불량하기 때문에 특단의 노력이 없이는회생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따라 업무정지된 9개 종금사가 경영정상화를 위한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대부분 폐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재경원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10일 추가로 업무가 정지된 대한 나라 신한 중앙 한화등 다섯개 종금사는예금인출사태등 일시적인 자금부족으로업무가 정지된 곳이기 때문에 폐쇄조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재경원이 2조원 이상을 현물출자하기로 한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에 대해IMF측이 자본을 줄일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IMF측은 두 은행의 자본금을 축소해 주주들이 경영부실의 책임을 감수하도록 해야 한다고 요구해 온 것입니다. 재경원은 이에따라 두 은행의 자본금을 대폭 줄여 거품을 제거한뒤현물출자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재경원은 이와함께 조흥 상업 한일 외환 기업 산업은행등 6개 은행에 대해서도 현물출자하려 했으나IMF의 강력한 요구로 방침을 철회했습니다.그러나 6개은행이국제결제은행의 자기자본비율 8퍼센트를 채우지 못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액면가 이하로 떨어져 있는 주식 가격 그대로 1-2조원 규모의 이른 바 할인증자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SBS 노흥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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