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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이웃과 함께

입력 : 1997.12.24 20:00|수정 : 1997.12.24 20:00


성탄절을 하루 앞둔 오늘천주교와 개신교에서는 병들고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행사를 잇달아마련하는 등 여느때보다 차분하고 내실있게성탄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기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서울 가락동농수산물 시장귀퉁이에 마련된 30평 남짓한 가건물. 근처 판자촌 주민들과 행려자들,시레기를 파는 노인 등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빼곡이 들어차예수 탄생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미사가 끝난 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천주교 신자들이 마련한푸짐한 점심이 얼어붙은 이들의 마음을녹여줍니다.

서대문 시립병원에 입원한 행려병자들과무연고 환자들에게도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가족에게 마저도 버림받고 쓸쓸하게 투병하고 있는 이들에게 연동교회 신도들의 방문은성탄의 참 뜻을 새기게하는 순간으로 다가옵니다.

강제 철거로 마찰과 갈등을 빚고 있는 서울 행당동 철거지역 주민들은설레는 마음으로 김수환추기경을 맞았습니다. 김추기경은 철거지역에 마련된천막에서 춥고 쓸쓸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이들을 위로했습니다.

개신교와 천주교는화려하고 축제분위기의 성탄절 행사보다는IMF 한파로 더욱 어려워진 불우한 이웃과 기쁨과 어려움을 함께 나누는 행사에 힘을 쏟았습니다. SBS 이기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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