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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 12살소녀 장기기증

입력 : 1997.12.25 20:00|수정 : 1997.12.25 20:00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사랑하라는 가르침을 주기위해 이땅에 오신 아기 예수가 탄생한날. 오늘 부산에서 숨을 거둔 한 소녀는 성탄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줬습니다.뇌사상태에 있던 12살난 이 소녀는 성탄절인 오늘 불치병 환자 8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하늘나라로 떠났습니다.부산방송 추종탁기자입니다.

뇌사상태에 빠진 어린소녀와 그 가족들의 사랑이 성탄절인 오늘, 죽음을 눈앞에 둔 생명들에게 불꽃을 다시 타오르게했습니다. 올해 12살인 정영주어린이. 평범한 회사원인 아버지와 우유배달을 하면서도 사랑으로 감싸주던 어머니밑에서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티없이 자라던 영주에게 불행이 닥친것은 대선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하던 지난 18일이었습니다.

학교를 다녀온뒤에도 아무런 이상이없던 영주는 친구들과 함께 뛰놀다 갑자기의식을 잃은뒤 그만 뇌사상태에 빠지고 말았습니다.성탄절인 오늘 새벽 영주양의 몸에서 건네진 심장과 폐, 신장 등 장기는 선천성질환으로 죽음을 기다리던 14개월된 양경식어린이 등 8명의 불치병 환자에게 이식됐습니다.

이제 12살된 정영주어린이의 몸은 비록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와가족들의 사랑의 마음은 새생명을 받은이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부산에서 PSB뉴스 추종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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