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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존자금 확보비상

입력 : 1997.12.26 20:00|수정 : 1997.12.26 20:00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 비율을 높이기 위해기업에 대한 여신을 바짝 줄이면서 시중 실세금리가 치솟고 있습니다. 내년에는 부실금융기관 정리가 본격화되면서자금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기업들은 엄청난 이자부담에도 불구하고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채권을 발행하고 있습니다.이현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표적인 시중 실세금리인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최근 30% 선에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수익률이 30%일때 한 기업이3년 만기로 액면가 1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면,3년동안의 이자부담은 원금에 육박하는 9천만원에 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50대 재벌의 경상이익률이천원 어치를 팔아 2원을 남기는 수준임을 감안하면엄청난 이자 부담입니다.

그래도 일단 현금 목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잇점때문에기업들은 앞다퉈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이렇게 높은 금리에도 불구하고현금확보에 나서는 것은내년의 경영상황이 극히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계열사간 지급보증을 전액 해소 하기 위해서는막대한 현금이 필요하고이 과정에서 자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경우그룹 전체가 도산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 외화조달이 끊긴 상황에서해외현지 법인이 빌린 외화대출을 갚기 위해서는국내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할 수 밖에 없고이를위해 현금확보가 절실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와함께 부실금융기관 정리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재벌에 대한 대출이 극히 보수적일 수 밖에 없어, 대기업들의 생존자금 확보는금리와 관계없이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SBS 이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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