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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폰 마담

입력 : 1997.12.26 20:00|수정 : 1997.12.26 20:00


부유층을 상대로 필로폰을 팔면서 호화로운 생활을 해 온 젊은 여성 2명이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최근 몇년동안 돈 많은 사람들을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었는데그 고객들이 지금 신분이 노출될까봐전전긍긍하고 이다는 소식입니다. 고희경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모를 무기로 서울 강남 일대 룸살롱에서 이름을 날리던 마담 29살 이모씨는 지난 94년 우연히 필로폰을 경험했습니다. 환각 세계에 빠져든 이씨는 술집에서 만난 돈 많은 손님들을마약으로 유혹했고95년 봄 부터는 본격적으로 필로폰 장사에 나섰습니다. 주요 고객은 건축업자나 대형 의류 도매업자,호텔사장 같은 부유층. 0.1그램에 최고 백만원까지,부르는 게 값이었습니다.

함께 검찰에 구속된 30살 김모씨 모 대학 음대를 중퇴한 김씨는 결혼에 실패한뒤유흥업소에 나가면서마약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김씨는 뛰어난 미모에 일명 방실이로 불리며 금방 수십명의 고객을 확보했습니다. 김씨는 마약판매로 번 돈으로외국인들이 많이 사는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집을 얻어 살고 외제 승용차까지 모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씨는 집안 뿐 아니라 현관 앞에서 마약을 파는 대담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두 여자와이들로부터 마약을 사서 투약한 남자 10여명을 향정신성의약품 관리법위반으로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말고도 수십명의 이름이 적혀있는 이씨의 수첩을 확보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에스비에스 고희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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