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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독감 비상

입력 : 1997.12.27 20:00|수정 : 1997.12.27 20:00


쇠고기에 발생하는 0-157균파문이아직 기억에 생생한데 이번에는 홍콩에서 큰 소동을 일으키고 있는 조류독감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닭고기가 수입, 유통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조류독감은 주로 닭에 발생해서 대량폐사를 일으키는 무서운 전염병인데 최근에는 사람에도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유영규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제가된 닭고기는 육류 수입자유화가 이뤄진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수입된 중국산 294톤입니다. 이 물량은 마리수로 계산하면 닭 29만마리 가량에 해당됩니다.

이 닭고기 생산국인 중국은 최근홍콩에서 발생해 큰 피해를 주고 있는 조류독감의 본거지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홍콩에서는 지난 8일 조류독감이 발생한지 불과 20여일 만에 닭사육산업이 거의 붕괴되고 사람도 19명이 감염돼 4명이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조류독감에 걸린 닭은 모이를 먹지 않고 설사와 피하출혈 증상을 보이다가 호흡이 어려워지면서 5일정도면 100% 죽습니다. 그러나 균자체는 60도에서 30분가열하거나 페하 7이하의 산성물질 또는 소독제로 살균작업을 하면 바로 죽습니다.

우리나라 검역당국은 현재 조류독감이 주로 호흡을 통해 감염된다는 점만 믿고 수입 닭고기에 대해서는 항생제와 인체에 유해한 약품이 들어있는지를 밝히는 간단한위생검사만 실시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강두황계장-국립동물검역소검사자체를 안한다) 검역당국은 지난 20일부터 중국에서 수입되는 닭고기 전량에 대해 조류독감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나검사기간이 한달이나 걸리는데다 인원과 장비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검역당국은 이미 수입돼 유통된 중국산 닭고기에 대해서도유통경로를 추적해 조류독감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에스비에스 유영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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