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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한 세밑

입력 : 1997.12.28 20:00|수정 : 1997.12.28 20:00


오늘은 올해의 마지막 휴일, 예년 같으면 거리가 인파로 넘쳐날 땝니다. 하지만 불황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 탓인지 대목을 기대하던 백화점과 극장가에도 손님이 줄었고거리도 한산해 좀처럼 세밑 분위기를느끼기 어려웠습니다.

박진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세밑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오늘 서울 시내는 한산했습니다. 불경기에 날씨까지 쌀쌀해진 탓인지 명동거리도 사람이 줄었습니다. 서울시내 백화점에도 화려하게 포장된 연말연시 선물용 상품을 선뜻 집어드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김진봉 "예전엔 갈비도 사고 그랬는데올해 그런 것 꿈이나 꾸겠어요."박선자"그래도 연말이니까 사람많을줄 알고나왔는데.. 굉장히 한산해요." 혹시나 했던 백화점 직원들도 걱정스런 모습입니다.<인터뷰>장영희 / 백화점 직원"걱정많이 돼죠.. 손님 많아야 되는데저희도 괜히 긴장돼요." 연말 연시 대목을 겨냥해 새 영화를 개봉한 시내 극장가도 평일과 다름없이 한산해휴일분위기를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관객을 끌어모으려 계획했던홍보행사도 찬밥신세는 마찬가지. 관객도 예년에 비해 30%나 줄어들었습니다. <인터뷰>김남석 / 극장 직원"그전에는 단체로 많이 오셨는데지금은 단체로 오는 사람이 없어요."서울 황학동 만물시장/ 썰렁한 백화점과는 대조적으로 각종 중고품을 파는 서울 황학동 만물시장에는값 싼 물건을 찾는 사람들이 몰려불황속 호황을 맞았습니다. 상인들은 뜻밖의 대목이반가우면서도 미안한 표정입니다.

<인터뷰>송일규 / 상인"백화점쪽보다는 이쪽이 좀.. 호황인 것 같아요.. 잘 돼더라구요." 휴일 전국의 고속도로도지난주보다 통행차량이 5만여대나 줄어전 구간이 원활한 소통을 보였습니다.곳곳에서 불황의 그늘을 느낄 수 있는 썰렁한 세밑 휴일 이었습니다.

SBS 박진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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