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썩어가는 생명수 주암호

입력 : 1998.05.31 20:00|수정 : 1998.05.31 20:00


광주와 전남지역최대 식수원인 주암호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식당과 여관같은 접객업소와가축을 기르는 농가에서 쏟아져 나오는 각종 오폐수로 생명수나 다름없는 식수 오염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유영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광주를 비롯한 전남지역 백 십만여명의 주민들에게 하루 94만톤의 식수를 공급하는 주암호. 지난 92년 완공됐을 때만 해도 전국에서 가장 깨끗한 식수였지만,지금은 가장 빠르게 병들어가는 상수원이 됐습니다.가장 큰 오염원은 식당과 모텔 등 각종 접객업소에서마구 쏟아내는 생활하수. 지난 90년 30여곳에 불과하던 업소가우후죽순처럼 마구 들어서면서 최근 5백70여곳으로 크게 늘어났습니다.

특히 이들 업소의 80%가 비밀 배출구를 통해 무단으로 오폐수를 내보내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주변 2천여 농가에서 기르는 2십여만마리의 가축이 쏟아내는 폐수는 주암호를 속부터 썩게 하고 있습니다. 별다른 여과장치 없이 돼지와 닭같은 가축의 분비물이호수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이 농원에서 배출된 더러운 가축폐수는 2킬로미터 떨어진 주암호로 곧바로 흘러 들어가게 됩니다.

오염이 이렇게 가속화되면서지난 90년초 1급수였던 주암호는최근 3급수에 가까이 수질이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관리체계가 일원화돼있지 않은데다법과 예산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어,행정기관들은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합니다. 한번 죽으면 다시 살리는데 수십년이상이 걸린다는 수질.지금 광주 전남주민의 생명수인 주암호는 제동장치도 없이 회복불능의 중증상태로 치닫고 있습니다.

에스비에스 유영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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