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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로 北·美 친선 농구경기

입력 : 1998.06.01 20:00|수정 : 1998.06.01 20:00


어제 미국 대학 농구 선발팀이 북한 대표팀과 평양에서 친선 경기를 가졌습니다.미국과 북한이 친선 차원에서스포츠 경기를 치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성사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윤춘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어제 미국 농구 선수단과친선 경기를 치른 북한 농구 대표팀에는한동안 미 프로 농구 진출설이 나돌았던 2미 36센티미터의 이명훈 선수도 끼어있습니다. 이에맞선 미국 농구팀은 16명으로 구성된 대학생 선발팀 2진으로 알려졌습니다.

열띤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어제 경기는 미국팀이 2진이어서 그런지 백27대 83으로 북한 국가 대표팀의 완승으로 끝났습니다.

우리 정부는 친선 경기 소식이 전해지자 북한 정권 수립 50주년 기념 행사의 하나로 치러진 것일 뿐이며,외교적으로 큰 의미는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그러나 북한이 이례적으로어제 경기를 생중계하는등 상당한 관심을 보여 최초의 미.북 친선 경기에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드러냈습니다.

이때문에 북한이 이번 경기를 양국 관계 개선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북한과의 민간 스포츠 교류에 소극적이었던 미국 정부가 농구 대표단의 방북을 승인한 것 자체도 예사로이 보아 넘길 일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북한은 미국 여자 농구팀에게도 오는 8월 평양에서 경기를 가질 것을 제의한 것으로 알려져스포츠 경기를 통한 북한과 미국의 관계개선 노력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SBS 윤춘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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