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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끝없는 추락

입력 : 1998.06.02 20:00|수정 : 1998.06.02 20:00


연일 폭락을 거듭하던 일본의 엔화가 오늘 또다시 심리적 마지노선인 달러당 백40엔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아시권 통화들의 가치도 일제히 폭락했습니다. 송대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일본 엔화의 환율이 오늘 오전 한 때 도쿄 외환시장에서 7년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백39.75엔까지 폭락했습니다.. 백40엔에서 불과 0.25엔 못 미치는 수칩니다. 시장 전문가들은엔화가 달러당 백40엔대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고 곧 백50엔대도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처럼 엔화가치가 폭락하고실업률마저전후 최고치인 4.1%를 기록하자 하시모토 일본 총리는 오늘 2년반만에 처음으로 긴급 각료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의 화폐도엔화 가치의 하락 때문에일제히 내림세를 보였습니다.

지금까지 금융위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던 싱가포르와 홍콩 등도경기 침체의 조짐이 뚜렷합니다. 올해 싱가포르의 GDP 즉 국내총생산 성장률은0%대 가까이로 떨어질 것으로예상됩니다. 홍콩은 이미 올 1/4분기에 성장률 마이너스 2%의 경기후퇴를기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제 아시아 경제는엔화를 비롯한 각국 통화의 연쇄적인 폭락과 함께 갈수록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SBS 송대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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