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호는 반세기만에 뚫린 뱃길을 따라 처음으로 북행 길에 올랐습니다. 탑승객들은 모두 처음 북한 땅을 밟는다는 기쁨으로 한껏 들뜬 표정이었습니다. 편상욱기자가 보도합니다. 탑승객들의 표정은 설렘 그 자체였습니다. 현대 임직원과 여행사 대표 등 400여명은 오늘 오후 4시부터 유람선에 올랐습니다. 간편한 여행복 차림에 대형 가방을 손에 든 탑승객들의 얼굴에는 누구 할 것 없이 기쁨과 잔잔한 흥분이 배어 났습니다. 금강산관광의 물꼬를 트는 순간인데다 유람선을 타고 북한 땅을 밟는 첫 번째 민간인이라는 뿌듯함도 넘쳤습니다. [오상민 부장(한화국토개발) : 제가 외국을 많이 갔다왔거든요. 그런데 처음으로 북녘 땅을 밟아 보거든요. 굉장히 감회가 깊구요. 표현을 뭐라고 말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탑승객들에 대한 출항 수속은 통상적인 검색과 신분확인, 탑승권 확인 등의 순서로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탑승 수속을 마치는데는 1시간 이상이 걸려 실제 운항에서는 수속시간을 보다 단축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됐습니다. 이에 앞서 탑승객들은 오후 1시반부터 두시간 동안 금강산관광 전반에 관한 절차와 안전수칙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 시범 운항에는 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을 비롯해 현대그룹의 주요 임원들도 동행하고 있습니다. [정세영 명예회장(현대자동차) :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되는 초석이 됐으면 하는 큰 바램입니다.]바다 위의 특급호텔에 탑승한 승객들은 배정 받은 방에 짐을 풀고 금강호에서의 첫 번째 밤을 맞고 있습니다. 동해항을 떠난 금강호는 밤새 공해상을 거친 긴 항로를 돌아 내일 아침 금강산이 보이는 장전항에 입항할 예정입니다. 강원도 동해항에서 SBS 편상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