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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은행털이

입력 : 1998.11.18 20:00|수정 : 1998.11.18 20:00


오늘 부산의 한 은행에서는 복면을 하고 망치와 톱을 든 여자 강도가 은행에 침입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이 대담한 20대 여강도는 5천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은행을 털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송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부산에서 영어학습지 학원을 운영하며강사로도 일해온 27살 김영아씨.한때는 억척스럽게 살아간다며 주위의칭찬도 듣곤 했던 처녀가 하루밤 사이에 복면의 은행털이로 돌변했습니다.김씨는 망치와 쇠톱 복면과 장갑등다양한 범행도구를 치밀하게 준비했습니다.범행대상은 평소 거래해 오던부산 서구 부산은행 대신동지점.범행시간은 경비가 허술해 질 것이라고 짐작한새벽 4시반을 택했습니다.

김양은 은행주위를 3번이나사전답사 한뒤 이곳에 있던 리어카를 딛고은행담장을 넘었습니다.그리고는 남자화장실 쇠창살을 준비해 간 망치로 뜯어내고 들어갔습니다.김씨는 또 잠겨있는 화장실 문까지 발로차 부순뒤은행창구로 들어갔습니다.김양은 먼저 은행직원들의 서랍을 뒤졌지만허사였습니다.

그러자 현금자동지급기의 전원을 켜고돈을 꺼내려다 무인경보기가 울리는 바람에경비용역 직원과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범행동기는5천만원이 넘는 빚때문.김씨는 아버지의 퇴직금으로 3년전부터 영어 학습지 학원을 운영해 왔지만계속 적자가 쌓여온데다카드 빚으로 자동차를 사는 등분에 넘치는 생활로 빚독촉에 시달려 왔다고 말했습니다.체구도 갸냘픈 한 미혼여성의 엉뚱하고도 대담한 범행에 수사관들도고개를 갸우뚱했습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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